겨울낚시 채비론2 - 속전속결

속전속결(速戰速決)
감성돔은 주로 바닥층 근처에서 생활한다. 수온이 높은 여름이나 가을에는 중층, 심하면 상층까지 떠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겨울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겨울 감성돔낚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미끼가 바닥층 근처에서 오랫동안 머물도록 만들어야 한다.
겨울낚시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깊은 수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채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수심이 10m 안팍인 포인트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포인트에서 감성돔의 입질을 받기 위해서는 미끼가 최소한 9m까지는 내려가야 한다. 즉, 수면으로부터 수심 8~9m까지는 감성돔낚시에 있어서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모든 미끼는 원하건 원하지않건 이 '무의미층'을 지나야만 바닥층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채비를 만들어야 효과적인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이는 수심이 깊은 곳 뿐 아니라 얕은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입질이 바닥층에서 집중되므로 낚시와 무관한 수심층을 빨리 통과할 수 있는 채비가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채비를 빨리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침력이 센 봉돌이나 수중찌를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부력이 센 찌를 사용해야만 한다. 겨울에는 부력이 1호 또는 그 이상인 찌가 효과적이라는 것도 채비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부터 채비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우선 수중찌를 잘 선택해야 한다. 가라앉는 속도로만 보면 납 구멍봉돌을 사용할 때 가장 빨리 가라앉을 것이다. 하지만 구멍봉돌은 부피가 너무 작아 수중찌에 비해 매우 한정적인 기능 밖에 할 수 없다. 최근 납이 아닌 황동이나 세라믹 재질로 된 봉돌형 수중찌들이 개발돼 그런 단점을 많이 보완해주고 있다.
수중찌가 가라앉는 속도는 비중에 의해 결정된다. 똑같은 침력을 가진 수중찌라 해도 부피가 크면 천천히 가라앉는다. 따라서 수중찌의 가라앉는 속도는 그 부피만 보고도 알 수 있다. 만약 어떤 수중찌가 빨리 가라앉는지 잘 모르겠다면 부피가 작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다음으로는 목줄에 좁쌀봉돌을 다는 방법이 있다. 수중찌나 구멍봉돌은 찌의 부력을 상쇄하는 역할과 미끼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이 기능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완하는 게 좁쌀봉돌이다. 좁쌀봉돌은 수중찌가 미처 상쇄시키지 못한 잔존부력을 없애는 기능을 주로 한다. 하지만 미끼를 빨리 가라앉히는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수중찌가 밑채비를 끌고 가라앉을 때 목줄에 달린 미끼는 일종의 낙하산 역할을 하면서 채비 하강을 방해한다. 또 수중찌가 완전히 내려간 다음에도 제대로 정렬되려면 한참을 더 있어야 한다. 목줄에 좁쌀봉돌을 달면 이런 현상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비익조(http://blog.naver.com/jjun0717/9000049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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